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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14개월 아기 밥 먹는 습관이 갑자기 달라졌어요

by 기록온 님의 블로그 2026. 8. 15.

“애가 준 거 내 입에 넣었더니 ‘왜 너가 먹어?’ 하는 듯한 벙찐 표정을 지었습니다.
요즘 14개월 아기가 밥을 먹는 방식이 갑자기 달라졌어요.
전에는 혼자 포크도 잘 들고 먹더니, 어느 순간부터 포크도 싫다 하고 손으로 먹는 것도 싫다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요즘은 제가 먹여줘야 먹는 것처럼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14개월 아기 밥, 갑자기 입만 벌림

처음에는 포크에 밥이나 반찬을 찍어서 식판에 내려놓으면, 아이가 포크를 들고 엄청 잘 먹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포크로는 안 먹더라구요.
포크를 주면 거부하면서 바닥에 던지고, 꼭 손으로 줘야 먹더라고요.
리조또 했던 날조차 수저로 안 먹어서 손으로 먹여줬는데, 이게 맞나 싶더라고요.
그런데 요즘은 또 달라졌어요.
종종 손으로 밥을 집어서 제 손에 쥐어주고 자기 입에 넣어달라고 아~ 하거나, 포크도 제가 밥을 찍어서 입까지 대령해 줘야 먹어요.
결국 포크로 먹든 손으로 먹든, 요즘은 제가 입까지 가져다줘야 하는 거예요.
이 시기가 혼자 먹는 것보다 먹여주는 게 좋은 시기인가 봐요.
14개월이 되니 잘하던 것도 갑자기 달라지고, 밥 먹는 방식도 이렇게 바뀌네요.
요즘 유독 변화가 많다고 느꼈는데, 밥 먹는 것까지 이렇게 달라질 줄은 몰랐어요.

내가 먹었더니 화냄, 3번 만에 알아챔

아이 밥을 먹이는 중에 갑자기 밥을 손으로 잡아서 제게 주더라고요.

저는 별생각 없이 ‘엄마 먹으라고 주는 건가?’ 싶어서 냠냠냠 먹었어요.
평소에도 먹기 싫은 반찬이나 밥을 제 손에 주는 경우가 있어서, 이번에도 ‘너 안 먹으면 엄마가 먹는다~’ 하는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먹었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뭔가 이상하다는 듯 저를 빤히 쳐다보더라고요.
마치 ‘왜 너가 먹어?’ 하는 듯한 벙찐 표정이었어요.

그래도 저는 그 뜻을 몰랐어요.
아이가 밥을 또 주길래 또 먹고, 또 주길래 또 먹었어요. 결국 세 번 정도 제가 먹은 것 같아요.ㅋㅋㅋ

그랬더니 갑자기 짜증을 내더라고요.

그제서야 ‘아? 달라는 건가?’ 싶어서 “달라고?” 하고 물었더니, 아이가 아~ 하고 입을 벌리는 거예요.

그래서 이번에는 아이 입에 넣어줬더니 엄청 잘 먹더라고요.

어쩐지 싶었어요.

먹고 싶었던 건데 자꾸 제 입으로 들어가니까 화가 났던 거였나 봐요.

생각해 보니 제가 입으로 받아먹으려고 하면 피하고, 꼭 손으로만 주려고 했던 것도 이 이유였던 것 같아요.

그럴 거면 그냥 네가 먹지
왜 굳이 엄마한테 줘서 먹여달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이렇게 자기 뜻을 표현하는 게 신기하더라고요.

과일은 다름, 장난감 만질 시간도 없이

그런데 또 신기한 게 있어요.

밥이나 반찬은 먹여달라고 하면서, 후식으로 과일을 주면 달라져요.
먹여달라고 하지도 않고 주자마자 먹기 시작해요.

밥은 그렇게 먹여달라고 하면서 과일은 혼자 잘 먹는 걸 보면, 대체 무슨 차이인가 싶어요. 당도 차이인가 싶기도 하고요.

밥을 먹을 때는 안 먹는 반찬도 있고, 중간중간 장난감도 만지고 밥을 손으로 만지면서 촉감놀이도 하고, 장난감을 던지기도 하면서 먹어요.

그런데 과일을 주면 장난감 만질 시간도 없어요.

그냥 쉬지도 않고 계속 입으로 들어가요.

요즘 아침에는 블루베리를 15~20개 정도 주고, 점심에는 복숭아를 주고 있어요.
복숭아는 따로 그람을 재보지는 않았는데, 반달 모양으로 넙적하게 잘라서 두 조각 정도 주는 편이에요.

그런데 이것도 정말 순식간에 다 먹어요.

포크를 줘도 안 써요.
손으로 집어먹는 게 훨씬 빠르니까 그냥 손으로 하나씩 주워서 입에 넣더라고요.

과일만 나오면 이렇게 잘 먹는데, 밥만 먹으면 왜 이렇게 딴짓이 많아지는 건지 정말 모르겠어요.

사실 밥 먹으면서 하는 행동들은 이제 별로 당황스럽지도 않아요.

밥을 던지는 것도, 손으로 만지면서 촉감놀이를 하는 것도, 그릇을 엎는 것도, 반찬을 다른 곳에 묻히는 것도, 물을 엎어버리는 것도 이제는 흔한 일이니까요.

그런데 진짜 당황스러운 건 따로 있어요.

안 먹을 것 같은 반찬을 넙죽넙죽 거부하지 않고 잘 먹을 때예요.

최근에는 밥이랑 반찬을 따로 식판에 담아서 줘봤는데 생각보다 잘 먹더라고요.

다만 포크나 수저를 직접 들고 먹으라고 하면 그건 또 싫대요. 그래서 요즘은 제가 포크로 밥이랑 반찬을 하나씩 떠서 먹여주고 있어요.

이래도 되나 싶어 조금 걱정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일단 밥을 잘 먹는 게 먼저니까요.

그리고 밥을 다 먹으면 식판을 들어서 제 쪽으로 쭉 팔을 뻗어줘요.

처음에는 그냥 식판을 주는 건가 했는데, 몇 번 반복해서 보니 이게 밥을 다 먹었다는 뜻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런데 준비한 밥을 다 먹었는데도 더 먹고 싶을 때는 달라요.

제가 턱받이를 빼려고 하면 턱받이를 꼭 붙잡고 안 놔줘요.
마치 “아직 안 끝났어. 아직 못 가져가!” 하는 것처럼요.

이제는 식판을 쭉 내밀면 ‘아, 다 먹었구나’ 하고 바로 치우지 않고 잠깐 기다려봐요.
턱받이를 붙잡고 있으면 ‘아직 더 먹고 싶은가 보다’ 하고 조금 더 먹여주게 됐어요.

요즘은 이렇게 아이가 밥을 다 먹었는지도, 더 먹고 싶은지도 나름대로 알려주고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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