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콧구멍 벽을 꼬집혀서 아침에 피딱지가 묻어남.
14개월 아들이 자면서 제 코를 만지는 게 습관이 됐습니다.
14개월 아들 수면 습관, 최애는 엄마 콧구멍
처음 같이 잘 때는 입안으로 손을 넣으려고 행동을 했었어요.
그래서 입을 꾹 닫고 아이를 토닥이면서 재웠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콧구멍으로 손이 자꾸 들어오더라고요.
콧구멍 안에 못 들어가게 막으면서 재웠던 것 같은데, 갈수록 더 집착을 하더라고요.
못 만지게 하려고 손을 내려줘도 다시 손을 올려서 콧구멍을 만지고, 손을 잡고 코 위로 손을 올려주면 내려서 콧구멍을 만져요.
손을 잡아주고 있는 것도 효과가 없고요...
제가 코를 못 만지게 하려고 아이 얼굴에 내 얼굴을 파묻기도 했었는데 아이의 손가락이 비집고 들어와서 콧구멍으로 향하더라고요.
무한 콧구멍이에요 진짜.
종종 귀도 만지고, 배꼽도, 입도 만지지만.. 최애는 콧구멍...
코 쑤시고, 코 꼬집고.. 자려면 코를 만져야 하나 봐요.
만지다가 자는 게... 뭔가 위안이 되나?
재울 때 코 테러, 1분이냐 30분이냐
아이가 잠들려고 뒤척이기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가 코 테러예요.
잘 시간이 되어도 자기 싫은 아이는 조금 더 놀려고 침대를 왔다 갔다 하면서 놀아요.
그러다 못 버티겠다 싶으면 침대 위로 올라와서 뒹굴뒹굴하고, 엄마 배꼽도 만지고, 엄마 배 위에서 방방 뛰기도 하고, 엄마 얼굴 위로도 올라갔다 내려왔다를 반복해요.
그러다가 이제 잠들 것 같으면 팔베개로 자리를 잡는데, 그 순간부터 제가 애착인형이 되어 코가 희생당하는 시간이 시작돼요.
어쩌다 정말 빨리 잠들면 1분 컷도 있는데, 갈수록 1분 컷은 잘 안 나오더라고요....
특히 제가 독박육아하는 날은 전체적으로 일찍 잠들고 빨리 피곤해하는 편인데, 남편이랑 있을 때는 더 놀고 싶은 건지 흥분도가 쉽게 안 가라앉는 건지 20~30분은 뒹굴다가 잠드는 편이에요.
빨리 잠들면 코를 만지는 시간도 짧은데, 많이 뒤척이다가 잠드는 날은 그만큼 코를 오래 만지는 거죠 ㅠㅠ
아이가 얼마나 뒤척이는지는 혹여 휴대폰 불빛에 아이가 관심을 보일까 봐 폰도 못 봐서 시간을 확인할 수도 없어요.
그냥 아이가 잠들 때까지 마냥 기다리는 거예요.
매일 아침 피딱지, 애착엄마의 고질병
처음에는 괜찮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아이가 갈수록 손을 잘 다뤄서인지, 요즘은 콧구멍으로 들어가는 속도가 정말 빠르더라고요.
코까지는 만지게 해 주는데, 콧구멍으로 손이 들어가려고 하면 손을 제지하려고 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손을 막기도 전에 순식간에 코로 손이 들어가서 코 장벽을 꼬집어요...
몇 개월 동안 계속 코를 만져서 그런 건지, 요 근래는 아침에 일어나면 코에 피딱지가 묻어나더라고요.
같이 자면 어쩔 수 없는 건가 싶기도 해요.
사실 저는 아이랑 같이 자는 게 좋아요.
포근하기도 하고, 아이가 엄마인 제 얼굴을 만지고 딱 붙어서 자는 것도 너무 좋거든요. 아이가 잘 시간이 되면 저한테 와서 같이 자려고 하는 것도 너무 좋고요.
아이를 재우다가 제가 같이 잠들어 버릴 정도로 아이 옆에 누워 있으면 그렇게 편안하더라고요. 아이 숨소리를 듣고 있으면 괜히 행복하고, 이 시간이 참 좋더라고요.
남편은 아이랑 같이 자는 게 소원이라고 할 정도로 저를 부러워하기도 해요.
문제는 그 손이 꼭 콧구멍으로 간다는 거예요.
그래서 전에는 코 대신 다른 걸 만지게 하려고 애착인형도 만들어보려고 했어요.
하루 종일 제 품에 넣고 다니면서 엄마 냄새도 나게 만들어준 다음, 잠들 때 아이와 제 사이 가운데에 인형을 넣고 며칠을 재워봤거든요.
그런데 아이 손은 인형에는 전혀 안 가고, 제 얼굴로만 오더라고요.
애착엄마를 이길 수 있는 건 없나 봐요.
그래서 아이가 자려고 제 코를 만지면, 긴장은 하되 잠들기까지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어요.
아이가 잠들면 더 이상 코를 안 만지니까요.
잠들기까지만 참으면 된다, 재우는 게 먼저다.
지금도 이 생각으로 버티고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 안 만지겠지 싶기도 하고, 이것도 결국엔 추억이겠지 싶어서 지금은 코가 너무 아프지 않은 선에서는 조금 더 참아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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