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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성장속도 실화? 51cm가 1년 만에 79.5cm

by 기록온 님의 블로그 2026. 8. 7.

가스레인지에는 아직 안 닿겠지 하고 관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 손이 가스레인지에 닿아 있었습니다.

14개월 아기 성장, 숫자로 보니 더 놀랍다

태어났을 때 키는 51cm였습니다.

한 달 뒤에는 53cm, 6개월에는 69cm, 돌 무렵 영유아검진에서는 79.5cm였습니다.

돌 지나면 성장이 정체된다고, 이제는 조금 천천히 큰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2달 뒤 아이의 키는 85cm.

이게 정체기가 맞나요? 급성장시기 같습니다

지금 아이는 14개월입니다.

몇 살이라고 말하기보다 아직은 개월 수로 나이를 이야기하는 시기인데도 성장 속도가 정말 놀랍습니다.

키만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돌 때쯤 걸음마 신발을 130 사이즈로 시작했는데, 불과 두 달 만에 140 사이즈로 바꿔줬습니다.

처음에는 '설마 벌써?' 했는데 130 사이즈를 다시 신겨 보니 발등과 발가락에 자국이 남더라고요.

아이는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자랍니다.

돌이 지나면 이제는 조금 예측이 되려나 했는데, 여전히 예측이 안 됩니다.

어제는 닿지 않던 곳이 오늘은 닿고, 맞던 신발이 금세 작아집니다.

그래서 저는 '이 정도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됐습니다.

어느새 닿는다, 책장이랑 가스레인지

사실 저는 키가 이렇게 빨리 크고 있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보면 "벌써 여기가 닿는다고?" 싶은 순간들이 하나둘씩 생기더라고요.

최근에 가장 놀랐던 게 책장이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책장 3번째 칸은 제가 팔을 뻗어야 닿는 높이였는데, 이제는 아이가 고개만 들면 보이고 손을 뻗어 책을 꺼낼 수 있는 높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가스레인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여긴 아직 안 닿겠지.' 싶어서 솔직히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곳이었습니다. 이사 가면 그때 제대로 관리해야지 하고 미루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그쪽을 바라보더니 먼지를 주워서 저에게 가져다주더라고요.

그 순간 '어...? 여기도 닿는다고?' 싶었습니다.

아이가 크는 속도가 제 예상과는 너무 다릅니다.

지금은 손을 뻗어서 가스레인지 손잡이에 닿는 정도인데, 이사까지 아직 몇 달 남았습니다.

그 사이에 키가 조금만 더 크면 가스불도 보고 직접 켤 수 있는 높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돌 지나면 성장이 정체된다고 해서 이제는 조금 예측이 되려나 싶었는데, 적어도 저희 아이는 아직 전혀 아닌 것 같습니다.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안 닿던 곳이었고, 까치발도 들지 않았던 곳인데 어느새 닿고 있으니까요.

조금만 천천히 커줬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아직 청소해야 하는 범위를 더 늘리고 싶지 않습니다...

엄마는 왜 맨날 뒷북이야

아이를 키우면서 제일 힘든 게 뭐냐고 물어보면 하나만 콕 집어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하나 있다면, 하루하루가 너무 정신없이 흘러간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성장을 제가 주도하는 게 아니라, 늘 급급하게 따라가고 쫓아가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저는 원래 미리미리 준비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데, 육아는 늘 한발 늦습니다.

'아, 이게 이럴 때였구나!'

'이렇게 해줬어야 했었네!'

깨달을 때쯤이면 이미 그 시기가 지나가 있습니다.

아이가 알아서 잘 자라주는 건 너무 고마운 일인데, 저는 매번 그 뒤를 허덕이며 따라가는 것 같아서 가끔은 미안하기도 합니다.

돌이켜보면 놓쳤던 게 하나둘이 아닙니다.

무엇을 놓쳤냐고 물어보면 사실 전부인 것 같습니다.

아이 성장 속도를 예상하지 못해서 미리 준비했던 것들이 하나도 맞지 않았던 기억만 남아 있습니다.

가끔은 아이가 말을 아주 잘하는 초등학생이었다면 저에게 이렇게 말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엄마는 왜 맨날 뒷북이야?"

"그거 이미 지났어!"

"나 그거 이제 할 줄 안다고!"

"지금은 그거 안 맞아!"

"당장 필요한 건 이거야!"

정말 그런 말을 들었을 것 같을 정도로 저는 늘 뒤늦게 부랴부랴 주문하고, 뒤늦게 부랴부랴 따라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를 낳으면 매달 키와 몸무게를 재고 꼼꼼하게 기록해야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아이를 낳고 보니 그럴 정신이 없더라고요.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다 보면 아이는 또 한 뼘 자라 있고, 저는 또 그 성장 속도를 따라가기 바빴습니다.

여름옷 80으로 교환했는데, 지금은 90을 입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 선물 받은 옷들은 대부분 70~80 사이즈였습니다.

아이는 빨리 큰다고 해서 옷을 교환하러 방문했는데, 아이 키와 체격을 보시더니 직원분께서 "내년 여름쯤이면 80 사이즈면 충분할 거예요."라고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80 사이즈로 교환해 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여름이 되니 80은 작아져서 지금은 90 사이즈를 입고 있습니다.

겨울옷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여름에 80을 입으니 겨울에는 90이면 넉넉하게 맞을 거라고 해서 미리 교환까지 해놨는데, 지금 성장 속도를 보면 겨울에는 100 사이즈를 입을 것 같습니다.

옷만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모자도, 신발도 비슷했습니다.

크게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금방 작아지고, 넉넉하게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또 금방 맞아버렸습니다.

나름 미리 준비한다고 했는데, 아이 성장 속도 앞에서는 머리 굴린 게 무의미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못 입고 지나간 옷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사이즈가 금방 작아지기도 했고, 계절이 안 맞아 그대로 지나간 옷들도 있습니다.

선물 받은 옷이라 나눔 하기에는 아까워 하나둘 접어 창고에 넣어두고 있습니다.

현재 있지도 않은 둘째를 생각하며,

'둘째는 맞겠지.'

'둘째 계절에는 맞겠지.'

그 생각 하나로 창고 한쪽에 한 박스를 고이 보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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