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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월 육아 현실, 기저귀 갈다가 하루가 끝났다

by 기록온 님의 블로그 2026. 8. 5.

하루 6똥, 기저귀 갈다가 하루가 끝났습니다.

14개월 아들이 하루에 여섯 번을 쌌습니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자주 싸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저귀를 갈다 보니 밥 먹을 시간도, 잠깐 앉아 쉴 시간도 부족했습니다.

정말 기저귀를 갈다가 하루가 끝난 것 같은 날이었습니다.

14개월 기저귀, 하루 6똥의 현실

하루 6똥, 기저귀 갈다가 하루가 끝났습니다.

14개월 아들이 하루에 여섯 번을 쌌습니다.

기저귀를 벗기고 화장실에 데리고 가 엉덩이를 닦이고, 다시 기저귀를 입히는 일을 하루에 여섯 번 반복했습니다.

잠자는 시간과 밥 준비하고 먹이는 시간을 빼면 정말 기저귀만 갈다가 하루가 끝난 것 같았습니다.

"와... 나 진짜 기저귀 갈다가 하루가 끝나네?"

그런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런데 더 웃긴 건 다음 날이었습니다.

어제 6똥 했으니 오늘은 조금 덜 싸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도 5똥이었습니다.

6똥하는 전날만 해도 혹시 변비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14개월이 되면서 생긴 모방 행동의 영향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화장실에 가면 저를 쳐다보며 제가 힘주는 모습을 따라 했고, 그러다 정말 변이 나와 배변 횟수가 늘었던 것이었습니다.

나오는 양은 정말 조금이었습니다.

찔끔, 토끼똥 하나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변을 봤으니 기저귀를 갈아줘야 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되는 기저귀 교체는 힘들었지만, 이것도 14개월 아이가 성장하면서 보여준 하나의 변화였습니다.

물티슈 대신 물+손수건, 속싸개가 아직 몸타올

저는 아직도 물티슈 대신 물로 닦아주는걸 고집하고 있습니다.

물로 닦아주느라 화장실에 데려갑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똥을 싸면 화장실부터 갈 생각을 합니다.

평소에도 화장실에 가서 물놀이를 하고 싶어 하는데, 미끄러워서 늘 닫아놓는 금단의 구역(?)이거든요. 그런데 똥을 싸면 화장실에 갈 수 있다? 완전 신나서 씻으러 들어옵니다.

아직까지는 제가 편한 방법을 선택하는 게 너무 어렵습니다.

힘들더라도 되도록이면 자극에 덜 노출됐으면 해서 계속 고집하고 있습니다.

제 노력으로 피할 수 있는 동안에는 최대한 피하게 해주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아직도 목욕을 하고 나면 신생아 때처럼 속싸개로 몸을 닦아주며 타올처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끔은 우리 수건으로 다 해결해버리고 싶기도 하고, 물티슈로 후다닥 닦아주고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커가면서 원하지 않아도 여러 자극에 노출되어 살아가게 될 텐데, 아직은 제가 선택해 줄 수 있는 시기만큼은 최대한 자극에 노출이 덜 가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부모가 조금 더 불편하면 아이에게는 더 좋은 선택이 될 거라는 생각으로, 그만큼은 제가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외출 기저귀, 화장실 있는 곳으로만

외출하면 차에서 물티슈로 닦고 기저귀를 갈아주면 편하다는 걸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저는 화장실부터 찾게 됩니다. 밖에서도 가능하면 물로 씻겨주려고 노력하거든요.

가족화장실이 없는 곳은 대부분 남편이 남자화장실로 데리고 가서 해결하고 와줍니다.

이럴 때는 아기가 아들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남편이 혼자 씻기고, 기저귀를 입히고, 바지까지 입혀서 나오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거든요

직접 입히는 걸 본 적이 있는데, 한쪽 발을 까치발하듯 살짝 들어 아이를 앉히듯 자세를 잡아주고 다른 한 손으로 슥슥 갈아입힙니다.

시간을 재본 적은 없지만 1분 정도면 끝나는 것 같아요.

볼 때마다 '저게 어떻게 되지?' 싶을 정도로 신기합니다.

저는 12kg 아이를 한 손, 한 팔로 안고는 도저히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도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해서는 건티슈를 늘 비상용으로 챙겨 다닙니다.

물만 부으면 물티슈처럼 사용할 수 있어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가지고 다니지만, 사용할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큽니다.

기저귀 버리러 갔다가 분리수거통 뒤집은 날

14개월이 되니 이제는 기저귀도 스스로 버리려고 합니다.

전에는 제가 매번 버렸는데, 이제는 "버리고 와." 하면 기저귀를 들고 걸어갑니다.

물론... 기저귀통에 버리는 날보다 아무 데나 툭 던져놓는 날이 더 많아서 결국은 제가 다시 치우지만요.

그래도 말을 알아듣고 행동으로 옮기는 모습을 보면 '진짜 사람 다 되어가네.'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있었던 일 중 기억에 남는 건 분리수거통을 뒤집은 날이었습니다.

평소처럼 "기저귀 버리고 와."라고 말했는데, 버리라는 기저귀는 안 버리고 옆에 있던 분리수거통을 열더라고요.

이전에는 열지 않아서 대충 버려뒀는데, 이제는 열어서 안에 있던 분리수거를 하나씩 전부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저는 얼른 싱크대로 가져가 부랴부랴 닦아서 줬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는 새로운 장난감이라도 생긴 것처럼 플라스틱을 구겨도 보고, 뚜껑도 열어보고, 탕탕 두드리며 연주도 하고, 비닐은 만져보고 머리에도 써보고, 갑자기 일어나 발로 촉감놀이까지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마음에 드는 건 방에까지 가져다 놓더라고요...

엄마 청소 범위 넓히지 마.....

그날 이후로는 분리수거를 하기 전에 깨끗하게 닦아서 버리고, 캔이나 유리처럼 위험한 것들은 따로 보관했다가 버리러 나가기 직전에 함께 챙기고 있습니다.

또 분리수거가 조금이라도 생기면 바로 버리러 갑니다.

괜히 또 뒤집어엎어서 집이 쓰레기장이 될까 봐요.

아이가 활동 범위를 넓혀가며 세상을 알아가는 것처럼, 저도 아이를 따라 더 부지런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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